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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해 11월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숨졌습니다.

시민들이 봉쇄하고 지킨 백남기 농민의 시신이 안치된 지하 입구에는 빨간 장미 한송이가 홀로 피어 있었습니다.

주변의 모든 꽃들은 이미 말라 죽어 있었으나 딱 한송이 만이 붉은 꽃을 지켜내고 있었습니다.

그 붉은 꽃은 물대포에 쓰러진지 317일 동안 우리의 기억속에 온전히 자리했던 백남기 노인의 영은 아닌지......

이날 오전 백남기 농민 상황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백남기대책위 등 관련 시민단체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오후 1시58분에 급성 신부전으로 백남기 농민이 숨졌다고 병원측에서 공식 발표했습니다.

백씨의 장녀 도라지씨와 부인 박경숙씨 등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
강신명 경찰청장과 경찰, 그리고 정부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.

백민주화씨는 오후 4시33분 페이스북에 ‘시민 여러분, 백남기 농민의 곁으로 달려와 주십시오!’라는 백남기대책위의 공지를 링크한 후 “긴 시간 동안 저희 아버지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”라는 글을 남겼습니다.

백민주화씨는 오후 7시쯤 백씨의 영정 사진과 함께 “아빠 꼭 다시 웃게 해줄게. 우리 또 만나자 아빠랑 딸로. 잘 가요”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군요.

유족들은 오후 6시10분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했습니다.

시신 운구과정에서 경찰이 투입되자 시민들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.

경찰들이 부검을 위해 시신 탈취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 시민들은 운구차량을 에워싸고 경찰의 투입을 온몸으로 막았습니다.

조문행렬은 늦은 밤까지 계속됐습니다.

시민 1000여명은 '내가 백남기다.'라며 촛불추모제를 열기도 했습니다.

경찰은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을 위해 밤 11시쯤 부검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습니다.

법원은 기각 사유를 내지 않았고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는군요.

백남기 노인의 명복을 빕니다.

사진 | 서성일, 김창길 기자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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